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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일상들

091121 종교주간:宗教週間


 09년11월21일. 학생 식당의 점심 준비를 위해 아침부터 집을 나섰다. 종교 주간의 마지막 날인 토요일의 점심은 무료로 제공되기에 식수 인원이 많고, 뷔페 형식이기에 손도 많이 필요하다. 즉, 오늘도 요청에 의한 출동.


 빠듯한 시간까지 일을 돕다가, 행사 사진을 담기 위해 교회로 향했다. 행사가 있으면 자연스럽게 카메라를 들고 나타나기에, 이제는 주변에서도 거의 신경을 쓰지 않는 분위기다.


 이번에 뱁티스마(バプテスマ)를 받는 인원은 한 명. 멋모르는 어린 시절에 줄줄이 떠밀리다시피 받았던 경험을 생각하면, 시간을 두고 스스로 결정을 내려 참여하는 이곳의 방식은 색다르게 느껴진다. 뱁티스마를 받는 한 명의 학생을 위해 학생이 다니던 교회의 목사님이 멀리서 찾아오는 것 또한 신기할 뿐.

 뱁티스마(バプテスマ) :: 영어로는 Baptism. 한국의 침례나 세례에 해당한다. 이곳에서는 浸礼(しんれい:침례)나 洗礼(せんれい:세례)보다 뱁티스마(バプテスマ)라는 단어를 주로 사용하고, 침례의 의미로 쓰인다.



 식이 끝나면 그대로 점심이 이어지기에, 대충 사진을 담고 행사가 완전히 끝나기 전에 학생 식당으로 돌아와 아르바이트를 계속했다. 평소보다 일은 많지만, 남는 음식을 얻을 수 있기에 빈곤한 유학생에게는 행복한 하루다.

 마지막 뒷정리까지 끝낸 시간은 오후 3시.


 집에 돌아오니 스쿠터 소리를 듣고 달려온 귀여운 딸(앞집)이 반겨주어 행복했다는 것이 오늘의 결론. (웃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