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소소한 일상들

091212 휴일:休日


 09년12월12일. 휴대전화의 알람 기능을 꺼놓고 오랜만에 늘어지게 자다가, 잔뜩 눌린 머리에 대충 모자를 눌러쓰고 일어나서 청소를 시작했다. 눅눅한 이불을 널고, 세탁기를 돌리고, 집 앞의 낙엽들을 쓸어내다 보니 어느덧 오후 4시. 어두워져 가는 하늘을 보고 서둘러 학교로 향했다. 

 익숙해진 경사를 오르며 하늘을 보니, 오늘도 사진을 담기는 틀린 모양이다. 대충 하늘에 대고 두어 번 셔터를 눌러보다가 다시 학교 건물로 향하는 길을 걸었다.

 조용한 1층 홀에서 오카리나와 피아노 연습. 사실, 연습이라고 하기에도 민망할 정도로 혼자서 피아노 건반을 뚱땅거리거나 삑삑거리는 오카리나 음을 내는 수준이다. 신학과의 모 선생님에게 일종의 구애 행위일지도 모른다는 농담을 들은 뒤로는 가능한 조용한 곳에서 연습하고 있지만, 지금 가진 오카리나가 음이 높아 트인 장소가 아니면 귀가 울린다.

 피아노는 히사이시 조씨의 곡을 연습. Summer가 일 년 걸렸고, いのちの名前가 일 년이 다 되어가는 지금도 반밖에 못 치는 걸 보면, 재능은 없는 것 같다. 두 곡만 계속 치기도 지루해서 Ashitaka and San도 연습 시작. 히사이시 조씨의 곡이 수십 개는 되니 평생 취미로 확정.

 조금은 공부도 했다. 끝.

'소소한 일상들' 카테고리의 다른 글

091222 귀국:帰国  (0) 2009.12.29
091219 일상:日常  (0) 2009.12.19
091208 가을:秋  (0) 2009.12.09
091125 도쿄 위생병원:東京衛生病院  (3) 2009.12.01
091121 종교주간:宗教週間  (4) 2009.11.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