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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일상들

100202 다도:茶道

 10년02월02일. 올해 처음으로 눈이 내렸다고는 하지만, 지붕에 희끗희끗하게 보일락 말락하게 쌓여 있던 눈들은 해가 나오면 순식간에 녹아버린다. 언제나처럼 커튼을 걷고, 창문을 넘어들어오곤 하는 옆집 고양이를 위해 출입금지 표시를 걸어두고 집을 나섰다.


 평범한 하루. 쉬는 시간에 비타민 D라도 좀 만들어 보려고 앞뜰에 나와서 마침 지나가시던 다도 선생님과 이야기를 하다가 덜컥 다도 수업시간에 놀러 가겠다고 약속을 해버렸기에, 간만의 수업과 아르바이트가 없는 휴일이 날아갔다. 미리 밝히자면, 수업에 놀러 가서 바쁘면 돌아가도 괜찮다는 질문에 (예의상?) 거듭 부정을 하다가 꼼짝없이 잡혀 있었다는 이야기되시겠다.


 다다미가 깔린 다실이 여자 기숙사에만 있기에 수업에 여자 기숙사에서 진행된다는 것은 그다지 커다란 이유가 아니다. 학생 대부분이 수업으로 기숙사에 없었다는 걸 뒤늦게 알고 좀 가슴이 아프긴 했지만.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 보니, 중간에 부모님에게 받은 기모노의 접는 방법으로 시작한 대화가, 모르는 사이에 내가 기모노를 착용하고 다도회에 참석하는 이야기로 흘러가서, 깨달은 시점에는 이미 참석이 확정되어 버렸다.

 그러한 관계로 이번 주 일요일은, 다도회 참석 확정. (정식 다도회라면 최소 4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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