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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일상들

100313 우바라:鵜原

 10년03월13일. 간만의 비교적 맑은 날씨에 세탁물을 처리할 것인지 청소를 할 것인지 고민하던 중에 걸려온 전화로, 모두와 함께 비타민 D를 합성하는 쪽을 택했다.



 운전대를 잡은 문자씨의 의견이 상당히 반영되어 오늘의 비타민D 합성 장소는 우바라(鵜原)로 결정. 주요 도로에서 조금 떨어져 있는 우바라는 인근의 북적거리는 가츠우라(勝浦)나 온주쿠(御宿)와는 달리 고즈넉한 풍경을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자동차가 생긴 뒤로 혼자서도 자주 돌아다녔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몇 번째 찾아온 것인지는 알 수 없지만, 동행과 함께 찾아온 것은 이번이 세 번째.


 구름이 엷게 깔린 회색 하늘과 비교되어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뇌 내 필터를 거쳐서 입력된 바다는 파란색이었다고 기억한다. 어디선가 들었던 이야기로는 당사자의 심상 상태에 따라서 같은 바다가 파랗게도 잿빛으로도 보인다고 하는데, 핑크빛으로 빛나는 것도 아니니 별 상관은 없겠지.



 절벽을 따라 만들어진 산책로를 옮겨다니며 이야기를 나누었다고 기억한다. 가끔 혼자서 절벽을 내려가 보거나 사진을 담거나 했지만, 모처럼 동행이 있기에 혼자서 있는 시간은 길지 않았다.



 가벼운 산책인 줄 알았는지 하이힐 차림으로 따라나선 처자를 업고 산길을 걷는 상황이 벌어진 것을 제외하고는 무난하게 지나간 하루라고 생각한다. 당사자가 글을 읽는 경우가 발생하지 않을 거라고 믿기에 적자면, 군대에서 행군 시에 매던 완전 군장과 비교해도 꽤 무거웠다.


 혼자서도 좋고 여러 사람과 같이 오는 것도 좋지만, 역시 가끔은 처자랑 데이트로 오고 싶다는 이야기가 결론일지도 모른다는 이야기가... 관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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