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9년09월30일. 일본에서 일본어 능력시험을 보기 위해서는 서점에서 원서를 500엔에 사서 작성하고, 우체국 창구에 수험료 5,500엔을 내고, 우편 대체 송금 접수 증명서를 받아 원서와 함께 봉투에 넣어 특정기록 등기우편(무게에 따라 다르지만, 250엔 정도)으로 보내는 무지하게 귀찮으면서 비싼 과정을 거쳐야 한다. 추가로 지금 사는 지역의 서점에서는 원서를 들여놓지도 않기 때문에, 매번 치바 시내나 도쿄의 대형 서점까지 나가야 한다는 이야기.
이번에는 원서를 사기 위해 손으로 깨작거린 수제 지도를 들고 30km 정도 떨어진 대형 쇼핑센터에 찾아가려고 했지만, 전화로 문의해보니 남아있는 원서가 4개뿐이라는 답변을 들은데다가, 비도 내리고 있어서 결국 포기했다.
*일본어 능력시험(日本語能力試験) : JLPT(Japanese Language Proficiency Test). 일본어를 모국어로 하지 않는 사람들의 일본어 능력 측정을 위해 일본국제교육지원협회(日本国際教育援協会)의 주최로 시행하는 시험으로, 일본어 관련 시험 중에서는 가장 공적으로 인정받고 있다. 올해부터 연 2회로 시행으로 변경되었고, 2010년부터는 응시자의 실제 회화 능력을 측정하기 위해 출제 기준과 유형을 변경한다고 한다.
*2010년 변경되는 출제 기준과 유형에 대해 적어 놓은 블로그 링크 : http://romantic-lion.tistory.com/51
오늘은 수요일, 내일은 수업과 아르바이트가 있기에 여유 없음, 내일모레는 접수 마감, 시험을 본다던 유학생들은 무슨 생각인지 아무런 문의 없음, 인근의 서점에 전화 문의 결과 원서가 있는 곳이 없음, 비 옴, 스쿠터로 빗길을 달리는 것은 자살 행위에 가까움.
결국, 학교에 있는 유학생들에게 다시 한번 응시 여부를 물어봐서 필요한 수량을 확인한 다음 도쿄행 버스에 올라탔다. 이런 걸 사서 고생이라고 하는 거겠지.
도쿄역 정류장에서 내려, 오른쪽으로 50미터 정도 걸어가면 야에스 북센터(八重洲ブックセンター)가 나온다. 6층으로 올라가서 원서를 8개 사고, 8층으로 올라가서 돌아가는 버스 시간까지 사진 관련 책을 보다가, 다시 버스를 타고 학교로 돌아왔다는 아주 간단한 이야기다.
총 소요 시간 5시간(버스 왕복 4시간, 서점 이동 10분, 원서 구매 10분, 버스 기다리기 40분)과 총 이동거리 100미터라는 멋진 도쿄 여행이었다. 이걸로 나도 도쿄에 4번이나 다녀온 여행자가 되었다는 게 오늘의 결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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