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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일상들

091008 태풍:台風


 09년10월08일. 지난 10년간 찾아온 태풍 중에 가장 강력하다는 18호 태풍은, 피해 상황이나 진행 경로 등을 떠들썩하게 떠들어대는 뉴스 방송이 무색하게, 아침나절 서너 차례의 강한 바람을 동반한 소나기로 끝나버렸다. (이곳은 일본이 아니지 않을까 하는 의심에 3점 추가)

 태풍이 구름을 쓸어담아 간 덕분에 마치 여름이 돌아온 듯했지만, 내일 있을 보건소 직원의 방문을 대비해 점심 무렵부터 학생 식당의 냉동실과 냉장실을 오가며 청소를 해야 했던 나에게는 아무런 관계가 없는 이야기다.

 수업을 듣고, 아르바이트를 하고, 엉겁결에 주도해서 만들어버린 한국 문화 연구부와 사진부에 대한 예산이나 학교 축제의 출점 계획을 짜고, 빈곤의 극을 달리는 학생 계좌 명세서를 보며 암울함에 젖거나, 사흘이 넘게 내려댄 비에 퉁퉁 불어버린 화분의 화초를 돌보다 보면 시간은 금방 지나가 버린다.  

 이제, 본격적인 가을의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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