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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잡한 생각들

090226 요리:料理

 09년02월26일. 점심 대신 따듯한 코코아라도 마실까 하고 휴게실에 내려갔다가 기숙사 파티 준비에 붙들려 버렸다. 기숙사 학생들의 사진을 붙인 개인 프로필을 만드는 작업에 참여했는데, '좋아하는 AV 배우 이름은?' 라던지 '고양이 or 개 or 건우(;) 중에 어느 게 좋아?' 같은 질문으로 가득한 프로필이 왜 필요한지는 의문.

 이어서 부탁받은 냄비 요리를 준비하다가 제대로 재료를 이용한 오랜만의 요리에 살짝 흥이 돋아 밀가루와 대파로 지짐이까지 만들어 버렸다. 굶주린 수십 명의 학생들의 배를 값싸게 채우는 데에는 밀가루가 효율이 좋다. 메인 요리인 고기로 욕구를 충족시키려면 기숙사 재정이 거덜난다는 이야기.

 종일 이어진 무보수 노동에 목욕을 해도 손에서 음식 냄새가 가시질 않는다. 요리가 순식간에 없어질 정도로 인기가 많은 건 만든 입장에서 행복한 일이지만, 정작 내가 못 먹어서야 의미가 없다. 나중에 꿍쳐둔 남은 재료로 해먹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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