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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감한 여행들

100916 도쿄(2):東京(2)




 칭칭 전차(ちんちん電車)는 노면 전차의 또 다른 이름으로, 출발 시 차량 내부의 종을 울려 신호를 보내는 특징에서 생겨난 이름이다. 위키백과에는 노면 전차에서 실제 종을 울리는 노선은 아라카와선이 유일하다고 적혀 있지만, 다른 사람들의 여행기를 읽어 보면 그렇지도 않은 듯.



 여기 저기 골목을 헤매고 돌아다닐 시간을 생각해서, 아슬아슬하게 약속 시간까지 돌아갈 수 있겠다고 판단한 지점이 키시보진마에(鬼子母神前)역. 근처에 신사가 있다고 하기에 내렸지만, 정거장 주변은 그냥 주택가라는 느낌이다.



 비도 오고 이 골목이나 저 골목이나 가락지가 비슷하다 보니 뒷구녕으로 신사에 들어가긴 했어도, 어쨌든 도착.




 사람이 없어 썰렁하고, 비는 계속 오고, 골목을 헤매다 보니 시간도 없어, 그냥 뒷문에서 정문으로 걸어 나왔다는 멋진 감상을 남긴 키시보진도우(鬼子母神堂). 정확하게는 호우묘우지(法明寺)라는 이름의 사원이지만 키시보진도우(우리말로 귀자모신의 신당)가 있는 것으로 유명해져서 본래의 사원 이름보다는 키시보진도우라는 이름으로 불리는 것 같다.



 귀자모신이라면 아이 잡아먹던 야차가 교화되어 유아 양육의 신이 된 거라거나, 학창시절 즐겨 읽던 퇴마록이라는 소설에 자주 나왔다거나, 옛날 옛날 인근의 우물에서 귀자모신 신상을 발견해서 만들어진 게 지금의 키시보진도우 라거나 하는 내용은 이번에 찾아온 것과 전혀 상관없다는 이야기.